태안시 마검포 해수욕장


" 태안시 마검포 해수욕장 주변 수박향 가득한 별미 실치회-마검포선창횟집

*중요: 실치는 뱅어인가?

우린 실치를 설명할 때 실치가 커서 뱅어가 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럼 실치가 뱅어인가?

아닙니다. 실치는 <괴도라치> 혹은 <괴또라지>의 새끼를 일컫는 말입니다.

괴도라치 새끼는 몸이 얇고 가늘며 하얗게 생겼지요.

이것을 잡아서 말린 것이 뱅어포입니다.

즉, 뱅어포는 실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자잘한, 10센티미터가 안되는 고기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뱅어와 뱅어포는 관계가 없는 말이지요.

이 부분을 알고 계시는 분은 흔치 않습니다.

어부들도 뱅어 새끼가 실치인 것으로 압니다.

 

 

본 메뉴 실치회무침이 나오기 전 미리 맛뵈기로 주는 생 실치와 생새우입니다. 물 좋은 날은 새우가 펄떡펄떡 뜁니다.

지난해와 다르다면 생미역을 내놓았네요. 이 생미역에 싸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어 보라는데, 괜찮네요.

뱅어포. 이것만 가지고도 소주 한병인데...이 뱅어포도 주인장이 직접 말립니다. 바다쪽에 두어판 말리고 있더라고요.

 

실치를 넣어 더욱 고소한 전.

 

실치회가 나왔습니다. 부담스러울분도 있으나 입안에서 살살 녹아요. 특히 쌉싸레하니 수박향이 나는데, 곁들여 나온 배와 국수, 쑥갓을 휘휘 섞어

한 젓가락 집어 먹으면 굉장히 우아합니다. 한번쯤 먹어볼만 해요, 특히 단백질 덩어리!

 


 

요건, 선창횟집 잘 생기고 친절한 아들이 얼굴 알아보고 서비스로 주신 싱싱한 꼴두기. 워낙 회를 대차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남겼어요;

 

별미는 바로 슴슴하게 끓여낸 시금치 실치국. 처음에는 좀 매콤하다 싶었는데, 먹으면서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밥 말아 먹으면 주금입니다, 해장으로도 쵝오 ㅎㅎㅎ

실치회 코스 2인분(1인분 1만3천원)을 시켰더니 많이 남았어요. 해서 밥은 못먹고 회만 배부르고 먹고는 바닷가 산책을 나갑니다.

 

 

선창횟집 바로 앞이 바다예요. 30미터쯤 될까, 바다와의 거리가. 갈메기는 끼룩거리고, 이렇게 봄날 하나가 가나 보다 싶습니다.

젊은연인이 자전거를 타고 둑방을 달리는데 왤케 이뻐 보이던지...저 자전거는 빌려 주시나?

 

실치를 이렇게 말려 포를 만들고 있더군요.

 

 바로 옆 바다, 마검포 해수욕장입니다. 호젓하지요.

봄날, 맛있는 실치회 한접시로 식욕 되찾고 산책도 하고...머, 사는게 그런거지요^^

 

 

봄 철, 딱 이맘쯤.

겨우내 지루해진 입맛을 확 바꿔줄 단백질의 보고, 실치가 잡히는 철입니다.

실치는 안면도 입구인 남면 신온리 마검포 인근 해안에서 잡히는데

워낙 성깔이 못돼 잡으면 10분이내 죽고, 한나절 내에 먹지 않으면 상합니다.

해서 배가 들어오는 마검포 포구가 아니면 즐기기 힘듭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치회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실치회는 70~80년대 도시락반찬으로 많이 싸가지고 다니던 뱅어포라고 보면 됩니다.

뼈가 굵어지기 전인 봄 철, 3월중순~5월 초 까지 즐기게 되는데

입안가득 쌉싸레한 수박향과 바다의 풍미가 여간 즐거운게 아닙니다.

올해는 날씨가 변덕스러워 시기가 좀 늦었다는데

지금 딱 먹기 좋았습니다.

 

어부들의 동력선이 새벽 3시경 마검포항을 나서 신새벽부터 그물을 걷어 올리는데, 실치가 3~4cm정도 밖에 안되니

그물이 여간 촘촘하지 않으면 힘들겠군요. 안강망을 이용해 잡아 올린다고 합니다.

비릿한 바다내음으로 보아 바닷물로 설설 씻어 상에 올릴 것으로 여겨집니다. }}}